어느 연극인이 어린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참 연극 이론을 가르친 후 드디어 연극 작품을 만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배역을 정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주연만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한 술 더 떠서 자기 아이가 주연을 맡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결국, 조연을 할 사람이 없어서 연극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해프닝이지만 사람들의 심리를 잘 반영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남보다 앞서고 싶어 합니다. 돈도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되고, 지위도 한 단계라도 높이 올라가야 되고, 하다못해 남보다 조금 더 비싼 옷을 걸쳐야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심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소위 ‘일류주의’(一流主義)입니다. 무엇이든 일류를 좋아하고 일류를 추구하는 일류병(一流病)입니다. 공부를 위해 일류 대학에 들어가야 되고, 취직할 때는 일류 기업에 들어가야 되고, 결혼할 때는 일류 신랑감 일류 신붓감을 만나야 되고, 하다못해 죽을 때는 일류 장례식장에 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물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라고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나쁠 건 없습니다. 어쩌면 이런 본성 때문에 우리 인생에 발전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고만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일류지상주의’(一流至上主義)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나치게 경쟁하다 보면 서로 물고 뜯고 공멸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게 되는지 모릅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이긴 사람대로, 경쟁에서 처진 사람은 처진 사람대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경쟁을 뚫고 일류가 된 사람은 잠시 행복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고, 이내 공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경쟁에 져서 일류를 놓친 사람은 패배감과 열등감에 오랫동안 괴로워하게 됩니다. 결국, 일류지상주의를 통해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1등은 하나이지만 1등을 못한 사람은 수두룩합니다. 스타는 소수이지만 그 대열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무수합니다. 1등 한 사람도, 스타들도 행복을 보장할 수 없고, 그 대열에 끼지 못한 사람들도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류’를 포기하고 살아야 합니까? 일류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데 어떻게 그것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포기한다면 아무런 의욕도 없이 안일 무사한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잠시 멈추어 생각을 가다듬어 봐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나 소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소원하고 추구하면 모두 다 1등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즉, 누구나 일류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과연 세상에 그런 길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제시하는 바가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에서 추구하는 ‘세속적인 일류’와 구별해서 이를 가리켜 ‘진정한 일류’라고 지칭해 봅니다. 우리가 만일 ‘진정한 일류’를 추구하면 우리는 분명 행복해 질 수 있고,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일류는 소수의 전유물이지만 진정한 일류는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 있는 기회입니다.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이기주의적으로 나와 내 식구들만 잘 챙기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고 하나님의 영광도 가릴 뿐입니다. 모두가 살고 행복해지는 길은 오직 우리 모두가 피차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조건 크게 되고 유명하게 되고 높아지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그것이 일류가 아닙니다. 세속적인 일류가 될지 몰라도 주님이 인정하는 진정한 일류는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대충 지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두가 행복 하려면 피차 섬기는 삶을 위해서 정직하게 행하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대개 자기 자신의 소유와 출세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반면 남을 섬기기 위해서는 별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좋은 섬김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영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라. 일주일 동안 행복하려면 여행을 하라.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일 년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일평생 행복하려거든 이웃을 섬기라.’ 섬김의 삶이 그만큼 중요하고, 우리 인생에 큰 축복이 된다는 뜻입니다.







생명말씀 >
광야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