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목사를 성직자(聖職者)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사만 유일한 ‘성직자’는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반듯하게 가지고 있는 직업은 모두가 다 ‘성직’입니다. 목회만 성직이라 하고 목회 외의 직업은 세속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의 최대의 문제는 목사만 성직자라는 잘못된 생각에서부터 기인합니다. 목회 외에는 어떤 직업도 성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 믿는 사람도 자기 직업에 대한 소명감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벌고 벌어먹는 수단과 도구일 뿐 신앙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 되어 신앙과 삶이 분리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이며 하나님 앞에서 동등합니다. 목사는 유일한 성직자로서 이해되기 보다는 목회의 전문가로 이해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옛날 제사를 비롯한 모든 성전의 일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만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성전의 일에만 전문하는 전문가가 되라는 뜻입니다.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는 세상 다른 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지만 레위 지파 사람들 외에는 성전의 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허락지 않은 비전문가가 함부로 성전의 일에 손을 대는 일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가지 예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사울의 제사 사건이요, 둘째는 베레스 웃사 사건입니다. 블레셋과 전쟁을 앞두고 사무엘이 와서 제사를 드려 주기로 하였는데 사무엘이 늦게 되자 사무엘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사울이 스스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왕이라고 하여도 하나님께 제사하는 일을 구별 없이 비전문가가 함부로 손대는 것을 옳게 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왕이 하여야 할 일과 제사장이 하여야 할을 구별할 줄 모르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사무엘하 6장에 보면 다윗 왕이 사울이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법궤를 찾아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가 끄는 수레가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뛰자 법궤가 땅에 떨어지는 막으려고 웃사라고 하는 사람이 법궤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옳게 보지 않으시고 웃사를 그 자리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웃사가 그 일로 죽게 된 이유는 단하나 웃사가 레위 지파 사람 즉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다급하여도 하나님의 법궤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레위 지파 사람만 손을 대고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엄히 가르치시고 싶으셨습니다.

 

  저는 목사를 유일한 성직자로 이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목사를 목회의 전문가로 이해하고 목회할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물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사를 교회의 선장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사공을 여럿 뽑아 놓고 일이 있을 때마다 회의를 하고 다수결로 결정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배를 바로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 과정을 만들어 놓고 그 과정을 거친 사람을 전문가로 뽑아 다른 일은 하지 않게 하고 오직 그 일만을 하게하여 그 일에 전문성을 높인 후 그를 사공으로 삼아 배를 운행하게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전자의 방법을 고집하려고 합니다. 교회는 여러 사람의 경험을 가지고 회의하고 토론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성경과 목회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그 일에 전적으로 헌신한 목회자에게 어느 것이 성경적인지를 연구하게 하고 자기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여 어느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알아보게 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회의나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목회자의 발목을 붙잡고 교회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과 역사 앞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목회의 전문가로서 목회를 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하여 헌신하였고 그것을 위하여 꽤 오랫동안 공부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직업이 없는 레위인으로서 학창 시절부터 이제까지 목회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목회가 직업인 목회의 전문가입니다. 우리 교회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 좋은 교회로 성장하고 이 지역에서 발전하려면 우리 교회의 담임 목사인 저를 목회의 전문가로 인정하고 혜성의 선장으로 세워 주시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셔야 할 것입니다. 위험부담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교회를 가장 빨리 성장시키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할 수 있는 대로 여러분의 전공과 직업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시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직업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소명자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목회에 아마추어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여러분은 여러분의 전공에서 아마추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전공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 기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