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느낀 나머지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요?”라고 자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힘들다’는 세상 원리를 배워가면서 ‘고통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는 법입니다. 고통을 보는 관점이 크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에 젊은 아버지를 잃었을 때는 충격이 커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내가 나이 들어 장가든 후에 연세가 더 드신 어머니를 잃었을 때에는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엄연한 진리를 벌써 깨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러한 자세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즉,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어른이 되면 본인의 고통은 감소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자연적 감정을 상실하는 슬픔도 생겨납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고통, 정리되지 않는 문제야말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고통을 느낄 줄 모르는 인간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목사님이 너무하신 것 아니예요?’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 당신의 고통이 당신을 더욱 크게 성장시켜줄 밑거름이 된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통을 겪으면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대명제에 눈을 뜨고 진정한 인생의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언제나 바라는 바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산뜻한 청춘의 모습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삶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우리는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하는 법이다’ 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고통의 총량은 같다’는 것을 전제하는 교훈입니다. 어차피 고통의 양이 같다면 젊었을 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젊었을 때 아무런 방황도 고통도 없이 순조롭게 사회인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40, 50대가 되면 인생의 벽에 부딪힙니다. 젊었을 때 고통을 경험한 사람은 고통에 익숙해져 있기에 나이가 들었을 때 찾아온 고통에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근본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비해 젊은 시절에 모든 일이 순조로웠던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시점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빨리 포기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왜 나만 겪는 고통이냐”고 무조건 불평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어떤 문제로 괴로워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최대 관심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일에 괴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삶의 흥미나 관심에 따라 괴로워하는 종류가 각각 다릅니다. 관심사를 알고 나면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저는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병약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지나치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힘들게 느꼈던 기억들이라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나 자신의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 ‘남 앞에 나서기 어려워하는 소극적인 성격’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성격은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하여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신체적인 힘으로 해결하는 일이나 신체적 운동’도 힘들었습니다. 이는 군대시절을 통하여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업의 방향을 사람을 조용히 만나서 상담해주고 기도해주는 쪽으로 개발했습니다. 책을 읽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쪽으로 개발했습니다. 내 성격으로 보아서는 목사직이나 교수직이 더 어울리는 직이었습니다. 남들은 우연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 길로 인생의 방향을 잡았고 저를 깊이 아는 지인들도 그 길이 옳은 것 같다고 동의해 주었습니다.
과거에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문제로 크게 고통받았던 사람 중에 침구나 지압 전문가가 되거나 건강식품 개발업자가 된 이들을 보았습니다. 거식증과 과식증에 헤매다가 자신이 선천적으로 음식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양사가 된 여성도 있습니다. 즉 자신이 괴로워하는 일을 통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 낼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발상은 단순해도 그 단순함에 의해 그 인생이 구원된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왜 나만 이럴까?’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자책하지는 마십시오. 차라리 거기에 깃든 인생의 숨은 그림을 찾아보십시오. ‘나만이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되는 것 때문에 당신의 인생을 훨씬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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