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하여 용산역에 내리니 대부분의 승객이 대합실 모니터 앞에 무더기로 모여 김연아 선수의 경기장면을 바라보면서 탄성을 지르며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교수회의 시간에 쫓기는 시간이다 보니 궁금하기는 했지만 재빨리 전차에 몸을 실었는데 지하철 안에서도 역시 저마다 휴대전화로 DMB방송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종종걸음을 치고 있을 때 거리의 상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금메달 확정 소식이 속보로 들려왔습니다. 21세의 세계적인 피겨여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종목의 운동 경기를 볼 때마다 가녀린 아이들이 달리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저 정도로 매진하다 보면 저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도 있구나…’


  IMF 경제위기로 한국의 위신이 국제적으로 땅에 떨어졌을 때 박세리 양이 골프로 나라의 자존심을 세워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주재하던 나라의 대사님이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선교사님, 본국에서는 우울한 소식밖에 들려오지 않는데, 박세리양이 그래도 오랜만에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주네요…” 오죽했으면 고향마을에 그 아이의 동상이 세워졌을까? 혹시 김연아양도 동상이 세워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골프 돌풍을 일으켰던 박세리양의 이름이 벌써 가물거리는데, 10년 뒤의 김연아양은 몇 사람의 기억에나 남아있을까요? 20년 뒤의 그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어떤 이미지로 우리의 기억에 남을까요? 그러나 솔직한 목사의 본능 어린 생각은 ‘그 아이도 예수 믿을까? 구원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성당에는 문이 셋이 있는데 첫째 문은 아치형으로 되어 있으며 ‘모든 즐거움은 잠깐이다.’라는 글이 새겨 있고, 둘째 문은 십자가형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고통은 잠깐이다.’라고 새겨져 있고, 셋째 문에는 ‘오직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문구들입니다. 인생의 모든 즐거움도 잠깐이요 고통도 잠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인간은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한 것을 붙잡기 전에는 즉, 영생을 얻기 전에는 참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생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TV 연속 사극에 보면 권력을 잡기 위해 피바람을 일으키며 왕이 되고 정승이 되지만 금방 세월이 흘러 다 죽고 한 줌의 흙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아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도 대부분 세상을 등지고 무덤만 남았습니다. 돈 많던 재벌들도 다 땅속에 묻혀 흙이 되었습니다. 한 시편 기자는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 39:6-7) 라고 했고 베드로 사도는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벧전 1:24-25)라고 외쳤습니다.



  모든 인간의 육체는 싱싱하게 자라다가도 눈, 서리가 내리면 금방 시들어져 없어지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 즉 대통령이 되고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해도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이 금방 떨어져 없어지고 맙니다. 꽃은 풀보다 더 빨리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영생을 얻었다가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준비부터 해야 됩니다. 풀과 같고 꽃과 같은 인생을 너무 신뢰하지 맙시다. 세상 것을 너무 자랑하지도 맙시다. 일시적인 것을 영원한 것으로 바꾸는 사람이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입니다. 의지할 가치 없는 것을 의지하면 그것이 쓰러질 때 같이 쓰러지고 맙니다. 하늘의 영원한 소망을 가진 사람은 아이들의 소꿉장난 하는 것 같은 세상일에 너무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허상과 같은 세상을 너무 사랑하고 의지하면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올 자리가 없고 또 영원한 천국을 놓쳐 버리기 쉽습니다.